복지관이야기
‘청춘교실-어르신들의 소(박하고)소(중)한 일상 이야기’
이  름 : 관리자
시  간 : 2024-02-16 17:15:02 | 조회수 : 150

어르신~ 아침 일찍 나오셨네요~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~?”

예에- 선생님 다른 볼일 보러 나가는 길에 일찍 접수하러 왔지요

 

2.15.()은 청춘교실 접수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.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지만, 어르신보다 한 발 늦었네요^^;

출근과 동시에 접수받는 장소로 이동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오신 어르신들과 눈 맞춤하며, 인사를 시작했습니다.

내가 늦게 온 건 아니지요? 일찍 와야된다고 해서 서둘러 온다고 숨이 다 차네,,”

올해 실버체육, 웃음특강, 한글교실 등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변경해서 진행되는 내용을 전달해 드렸더니, 노래 교실이 없어져서 아쉬워하는 어르신도 계셨고, 새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서 좋다는 반응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.

한 차례 폭풍우가 몰아치고, 물 한잔의 여유를 즐길 때 어르신 한 분이 오셨습니다.

 

어르신~ 올해도 일자리 다니세요?”

그럼~~ ! 올해도 안 부를 줄 알았는데 일 하라꼬 불러주데! 에휴! 근데 말도 마라

왜요 어르신~?”

깨미새끼(?) 한 마리도 안 보인다!! 그것도 못할 짓이라! 지겨워 죽것어

~무 갑갑해서 밖에 들락 날락 했는데 그것도 하면 안된다 카고

4시간 동안 혼자 얼마나 심심한지 아나~”

 

올해 어르신이 일자리 사업 배정받은 곳이 인근 아파트에 있는 작은 도서관인데 아이들이 오지 않아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다고 힘들다는 어르신의 소소한 일상,, 하지만 나를 찾아주고 일 할 곳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의 미소가 아직도 떠오릅니다.

 

그 뒤를 이어 두 분이 나란히 담소를 나누며 들어오셨습니다.

선생님~ 참 고맙소! 덕분에 우리 둘이 만나서 나란히 접수하러 왔다아입니꺼!”

선생님이 우리 전화기 안고쳐줬으면 우리는 전화도 못하고, 이리 만나지도 못했을꺼요

 첨부이미지


작년 11, 어르신 단짝 친구 2분이 저를 찾아와서 핸드폰이 고장났는지 이 친구 전화만 내 전화기에 울리지 않는데,

참 답답해.. 휴대폰 가게를 가도 모르고, 선생님이 한번 봐주이소라고 말씀하시며 휴대폰을 내미셨습니다.

한참을 살펴보다가,,어르신 번호가 스팸으로 등록되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. 두둥!

어르신 앞에서 서로의 전화기에 전화 연결이 되는지 확인하고

~~~이고 선생님~~ 너무 고맙습니데이!! 우리가 만나기도 어렵고 통화도 안되고,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르요~ 너무 고맙소이!!”

어르신들의 큰 고민을 해결해 드리고 어르신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 같아 저 또한 보람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.

 

어르신이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 때 복지관에 와서 문을 두드리고,

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, 정을 나누는 곳.

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

복지관을 함께 만들어가야겠다고 한번 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.

 

접수받는 내내 어르신들의 다양한 이야기 꽃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.

3월부터는 어르신들의 진솔하고 유쾌한 소식 많이 전해드릴게요~!

Coming soon!